목포역 광장, 시티투어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목포의 알짜배기 여행지를 돌아보기 위해 모인 여행자들이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문화해설사의 명랑한 인사에 웃음을 터뜨리며 어색함을 씻어낸다. 시티투어 첫 방문지는 유달산 아래 위치한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일본이 1920년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세운 동양척식주식회
바닷가 마을을 여행한다면 섬 기행도 생각해봄직하다. 섬이란, 참으로 예측할 수 없는 곳이라서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무거운 짐을 짊어진 듯 발길 닿기가 쉽지는 않다. 통영에서 제법 많은 섬들을 다녀왔다. 하지만 통영 바다에는 526개의 섬이 있고 그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4개라는데, 아직도 가볼 섬은 아직도 많다. 그중에서 많이 알려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 불렀다는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 이야기, 목숨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제 머리로 종(치악산 상원사종)을 치고 죽은 까치 이야기, 가난하여 노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자 아이를 내다 버리려 한 효자가 부처의 은덕으로 아이도 살리고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홍효사 석종 이야기….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린 시절 읽은 동
통영 바닷가로 여행을 나선다. 행여 봄이 와 있을까? 올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가를 보여주려는지 꽃들은 몽우리를 보여주고 있어 아쉬웠지만 금세 따사로운 봄 햇살에 놀라 화들짝 피어날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되살아 난 동피랑 벽화마을통영에 도착해 우선 찾은 곳은 동피랑 벽화마을이다. 통영 바닷가를 끼고 우측 언덕으로 올라가면 동피랑 벽화마을이다.
인간 대신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고, 노인을 간병하며, 깊은 바다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로봇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와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북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유난히 겨울이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 그중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백시다. 고원이라서 기온이 타 지역보다 낮아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곳. 민족의 영산 태백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365 세이프타운2012년 말에 개장한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인 365세이프타운(033-550-3101~5, 장성동 40, www.365 safetown.com)이다. ‘안전을
임하댐과 안동댐, 낙동강 상류가 지나는 안동시는 물의 도시다. 안동을 여행하면서 그림처럼 강변에 올라앉은 정자를 자주 만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강변의 정자와 어우러진 소나무도 쉽게 볼 수 있다. 선조들이 비보림과 방풍림, 풍치림으로 강변에 소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솔숲은 겸암 류운룡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었다는 안동 하
왜 뜬금없이 이 겨울, 충북 옥천군으로 여행을 갔을까? 때로는 그 계절에 꼭 맞는 여행지가 아닌 곳도 찾을 때가 있다. 오히려 화려하지 않은 소읍 여행이 황금처럼 눈부시게 빛나지 않아도 매력적으로 가슴 한 켠을 깊숙이 채워낼 수 있으니 말이다. 옥천 주민들이나 관계자들조차, ‘이곳은 볼거리가 없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은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
겨울에 아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 스키나 스노보드에 비해 저렴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썰매장이 있어 편하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슬로프의 눈은 거의 다 녹았고, 기다리는 줄은 하염없이 길며, 썰매에 올라앉기 바쁘게 내려가야 한다. 웬만큼 인내심 많은 이들도 속 터진다. 그래서 떠났다. 눈썰매 실컷 타고, 눈놀이도 질릴 때까지 할 수
칼바람이 살갗을 에이는 날, 올 여름에 갔던 안산시를 다시 찾는다. 성호 이익을 기리는 성호기념관을 시작해 최용신 기념관~원곡동 다문화거리~구봉도~탄도 순으로 여행을 한다. 짧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찾는 일은 드물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한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깊숙이 들여다 보게 된다. 당일 여행지, 이 즈음에 아주 적절한 여행코스다.1988년 서울올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지구촌 축제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일 개막돼 다음 달 5일까지 강원 평창과 강릉에서 펼쳐지는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의 지적장애 선수들이 참가하는 특별한 체육대회다.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고 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통합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조직위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 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 /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진도아리랑은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관통한다. 때문에 기쁨도 슬픔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녹아 있다. 슬플 때는 슬픔을 잊기 위해, 기쁠 때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아리랑을
산과 바다가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 훌륭한 여행지 포항시. 해마다 신년이면 생각하게 되는 여행지다.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 꼬리부분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쨍하고 부서질 것처럼 차가운 이 계절, 구름 한점 없이 맑은 코발트 색깔의 하늘 빛이 눈부신날 포항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는 아주 익숙한 여행지는 물론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국토의 동쪽 끝 섬에서 한 해를 시작하다 - 독도, 울릉도 일출 여행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이다. 이즈음에는 역시 일출 여행이 제격. 그것도 우리 국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라면 그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3월까지는 독도를 오가는 정기 배편이 운항을 하지 않는다. 가끔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독도에서 맞이하지
겨울이 초문을 열었다. 차갑고 썰렁한 이 계절 영월 땅을 찾는다. 평창과 정선의 끼인각인 영월은 오랜 세월동안 첩첩 오지 동네로 남아 있다. 선암마을(영월군 서면 옹정리 산180)의 한반도 지형을 보고 선돌(명승 제76호, 영월읍 방절리 산122)의 멋진 풍치를 바라본다. 여전히 잘 있었구나. 변함없는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청령포(강원도 명승 제50호, 영월
올해는 가을 일교차가 큰 덕분에 단풍이 고왔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뱅글뱅글 돌았다. 치악산 상원사에 가야겠다고 결정한 것에 큰 이유는 없다.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치악산이니 그곳도 핏빛 단풍이 있을 것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다. 가는 길에 우선 성황림에 잠시 차를 멈춘다. 성황림 주변으로도 곱게 단풍이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마을과 황점리 마을을 잇는 임도 코스를 ‘수도산 녹색 숲 모티 길’. 해발 1000m의 임도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산허리를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고도의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세속의 상념은 잊게 된다. 낙엽송 보존림과 송림의 울울창창한 숲속에서의 산림 테라피는 신선의 경지에 다다르게 할 것이다.김천시 남단에
용문사 가는 도로변,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가 도로 양안으로 길게도 이어진다. 우수수 낙엽이 떨어져 만추의 여정이 가득한, 휘어진 길. 그 뒤로 아스라이 옛 추억 한자락이 떨어지는 낙엽 위로 오버랩 된다. 형형색색으로 변한 산야 속에 유난히 노란 단풍잎이 눈을 시리게 한다. 이렇게 도로변에 은행나무를 심어 놓은 것은 용문사에 노거수 은행나무가 성성하게 버티
산과 계곡이 깊은 정선은 소리 한 가락, 시 한 수가 절로 흘러나오는 고장이다. 굽이굽이 계곡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물안개가 아득하게 피어오르는 길 자락에 문향이 소담스럽게 깃들어 있다. 정선 소금강의 몰운대에서 시인들은 절벽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또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배경이 됐으며, 김원일의 장편소설 에서
상주시 화북면은 전국의 면 지역 중 가장 많은 산을 보유하고 있다. 속리산, 청화산, 도장산, 승무산, 청계산, 백악산, 덕기산, 형제봉 등. 거기에 우복동천, 용화동천, 입석동천, 서재동천 등 유명 계곡이 있다. 명산과 명수가 많아 ‘삼산삼수(三山三水)’의 고장이라 불린다. 얼마나 멋지면 계곡마다 ‘동천(洞天,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