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은빛 물결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다-전남 무안 도리포고려 말 청자를 빚은 도공들의 혼이 살아 숨쉬고, 은빛 숭어가 노니는 도리포. 왼쪽으로는 굴비로 유명한 영광칠산 앞 바다가, 뒤쪽으로는 위도를 품고 있다. 도리포구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서해안이면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북으로 길게 뻗은 해제반도 끝
노래와 문학의 고향을 찾아서…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충북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의 고향이다. 로 시작되는 이 시는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는 채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의 노래로 먼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소박하고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대중음악가와 클래식 음악가가 함께 부른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1989년에 발표된 노래
경북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의성군. 의성하면 관광지보다는 가장 먼저 마늘이 떠오른다. 마늘의 고장이기 때문인데 그만큼 관광자원이 많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읍내의 고층이라고는 아파트뿐이다. 거의 야트막한 슬라브집과 양옥집이 대부분이고 마치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이발소, 사진관, 양장점 등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은, 한마디로 순수함이 가득 배인 곳이라
신선이 즐기는 곡차, 호산춘금수강산 대한민국은 금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우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참으로 많다. 물 좋은 곳에서는 당연히 차(茶)가 맛나고 술(酒)이 달다. 날아가는 새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와 고모산성, 진남교반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문경에 맛난 술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터. 500년을 이어온 장수황씨(長水黃氏) 집안의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한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경복궁(사적 제 117호). 경복궁은 어떤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을까? 아마도 유년기, 아동기, 혹은 청소년기, 장년기에 따라 느낌이나 생각은 다를 것이다. 청소년기 소풍이나 답사 갔던 곳이라는 추억을 안고 2세 손을 부여잡고 다시 찾아보는 사람도 많다. 경복궁이 조선시대의 궁궐이라는 것 말고는 세세
270년을 이어온 양동청주의 맛, 송국주송국주. 말 그대로 소나무와 국화를 이용해 빚는 술이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솔잎과 국화잎을 이용해 빚는 술이다. 선비의 곧은 절개와 장수를 의미하는 소나무와 국화를 이용해 빚는 송국주는 풍류를 아는 선비들이 즐기던 선비들의 술이었다. 경주 양동마을에서 9대째 송국주를 빚고 있는 이는 이지휴씨다. 조선시대 성리학
안동 하회마을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변한 게 있을까? 오랜만에 하회마을을 찾는다. 이제는 셔틀을 타고 하회마을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마침 별신굿 탈놀이 날이다. 공연하는 날짜도 예전보다 늘어났다. 공연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외국인도 제법 눈에 띈다.하회 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가 시작된다
영덕 영해면에 가면 괴시리 전통마을이 있다. 마을은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200년 이상 된 고택들이 30여 가구 이상,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영양 남씨 괴시파 종택(경북 민속자료 제75호)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가 있는 400여년 간 권문세도를 누린 제법 규모가 큰 전통마을이다. 영덕에 들러서 유명여행지 둘러보고 그저 바다보고 게나 먹으면
낙동강 1,300리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워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낙동강 상류 지점의 경천대. 하늘이 만들었다 하여 일명 ‘자천대’로도 불리는 그곳. 낙동강 물을 마시고 하늘로 솟구치는 학을 떠올리게 하는 천주봉, 기암절벽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울창한 노송 숲과 전망대, 조선시대 석학 우담 채득기(1604~1647년) 선생이
북촌이 생겨난 것에 대해 알았으니 남촌도 궁금하다. ‘남산골 샌님’, 또는 ‘남산골 딸각발이’라고 불리던 남촌 사람들. 현재 남산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어릴 적 기억 속에 가난한 선비 허생원 이야기가 떠오른다. 집안 일 돌보지 않고 공자왈, 맹자왈만 읊어대니 부인은 속이 터져 죽을 수밖에. 그래서 허생원은 책 읽는 것을 접고 사업에 나섰고, 나름 사업
물도리동, 일명 물돌이 마을. 강이 땅을 에둘러 휘감으면서 생긴 육지의 섬을 일컫는다. 마을을 에돌아 휘감고 흐르는 강물의 풍치는 한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그래서 물도리동을 일부러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국내에 내로라하는 물도리동이 많은데 그중 한곳이 영주시 수도리 무섬마을이다.영주에는 소수서원, 부석사 등의 이름난 관광지가 많아서 수도리의 무섬마을까지 발
대둔산(大芚山, 878m). 참으로 귀에 익숙한 산이다. 유명한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산이라 부르는 것이 이상한 일 아니다.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논산시 벌곡면,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경계에 있다. 순수한 우리말은 ‘한듬산’이다. 동국여지승람 등 기록에 싹나올 둔(芚)자를 썼다. 인적이 드물고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는
북악산 동쪽기슭의 능선을 따라 서울 성곽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다. 원래 서울 성곽은 북악산(342m), 낙산(125m), 남산(2262m), 인왕산(338m)을 잇는 총 길이 약 18.2km로 평지는 토성, 산지는 산성으로 계획되었다. 지금은 산지성곽 10.5km만 남게 되었다. 복원된 길은 부암동 창의문에서 와룡공원에 이르는 4.3km. 계속 복원 중에
경복궁에서 삼청동 길을 따라 감사원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삼청공원 입구를 만난다. 북악산(342m, 일명 백악산) 자락에 조성된 산속 공원이다. 예로부터 ‘삼청’은 물 맑고 우거진 숲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삼청이라는 이름은 도교의 삼청(태청, 상청, 옥청)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선이 사는 세 궁전을 일컫는다. ‘용재총화’에서는 이 곳을 도성 안에서 제
긴 세월 무심하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법정 스님이 열반한 후 길상사를 떠올린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선다. 온통 초록물이다. 황망한 도심 속에서, 성성한 푸른 잎은 눈을 싱그럽게 해준다. 뜨거운 햇살 속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그늘진 나무 밑, 벤치에 앉아 휴식 취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면서, 경내를 살펴본다. 극락전을 지나 설법전 앞의
예부터 부촌의 1번지로 알려진 성북동. 풍수지리가들은 이곳이 완사명월(浣紗明月)이라며 명당터로 꼽는다. 재벌가, 외교관저가 많지만 ‘빈부’도 함께 교차한다. 그건 차치하고 성북동 구석구석에 볼거리가 쏠쏠하게 숨어 있다. 주택가에 오롯이 숨어 있는 근·현대 서울의 문화유적들. 숨은 그림 찾듯, 고샅고샅 누비는 재미에 폭 빠져든다.*전통 한옥의 제맛 그대로,
광화문에서 서소문 쪽으로 걸어가면 서울 역사전문 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 종로구 신문로2가) 입구다. 2002년 5월에 서울시가 개관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된 단아한 건물. 박물관 왼쪽에는 자그마한 공원이 있다. 소나무 그늘 숲에 야생화가 소박하게 미소 짓고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어 쉼터로 역할을 해준다. 여름철, 박물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화양동, 선유동, 쌍곡계곡 등 괴산에는 유명하면서도 아름다운 계곡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갈론계곡(칠성면 사은리 갈론마을)은 알려진지 오래되지 않았다. 앞서 말한 계곡보다 모습이 수려하진 않지만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손색 없다. 칠성면 사은리 일대, 조선 시대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다. 깎아지른 바위벼랑에 물
오랜만에 임실을 찾는다. 치즈마을에서 체험을 하고 나서 훌쩍 두어해가 지나가 버렸다. 똑같을까? 조금은 변했겠지? 그랬다. 전주를 빠져나와 사선대 가는 입구에서 임실치즈체험장을 만난다. 원래 숲골 원조마을에서 하다 이쪽으로 옮겼다는데, 사연이 있겠지만 체험객들에게 그런 이유가 무어 중요하리? 규모는 작지만 단체가 아니라도 체험을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지 않
깊어가는 여름. 멀리 여행을 가야만 능사는 아니다. 그저 순간 답답하다고 느껴지면 준비없이 차량을 올라타면 그만이다. 해여림 식물원을 가보자. 식물원을 산책하면서 흠씬 땀을 흘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록골’이라는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자. 나오는 길목, 원두막에서 달디 단 참외 두어개 깍아 먹는 재미.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는가?이 땡볕에 웬 식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