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미국의 대형 IT 기업(빅테크)들의 주가가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연달아 추락하고 있다. 미 증시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에 다시 주춤했다.10월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01%) 상승한 31,839.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후반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보합에 머물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중소기업이 부품을 납품하고, 대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수직적 분업구조를 기반으로 고속성장을 이뤄왔다. 수요 독점적 생태계가 공고해질수록 혁신보다 납품 경쟁에만 몰두하게 된 하청 중소기업의 혁신성은 약화되고 종속성은 더욱 높아졌다.코로나19 이전부터 중소기업은 양극화의 늪에 빠져 있었다. 종속적 갑을관계 속에서 개별 중소기업은 갑에 대항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을과 출혈경쟁을 해야 했고, 영업이익은 줄어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원
매혹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에는 안토니오라는 선한 상인이 있었다. 어느 날 둘도 없는 친구 바사니오로부터 포샤라는 아가씨에게 청혼하기 위해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모든 재산을 상선에 투자해 돈이 없었던 안토니오는 악독한 고리대금업자로 소문난 샤일록을 찾아가 필요한 금액을 빌려주면 항해 중인 상선이 돌아오는 즉시 갚겠다고 말한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 주지만 만약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안토니오의 살 1 파운드를 베겠다는 조건을 단다. 바사니오는 안토니오로부터 받은 돈으로 포샤와의 결혼에 성공하지만
지난주 여야를 이끄는 주요 인사와 중소기업계가 입법현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중소기업 현안입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다가오는 12월에 추가적인 입법 보고회를 갖기로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납품단가 연동제를 밀어붙여 현실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야 모두 전향적인 입법의지를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계에서는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민생보다는 정쟁만 이어가는
공정거래법, 대규모유통업법 등에 의거해 법위반 사업자가 스스로 위반사항에 대한 시정계획을 세우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승인할 경우 제재를 면제해주는 ‘동의의결제도’가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적용대상을 넓혀 하도급법에도 제도가 도입됨으로써 불공정 하도급거래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신속한 피해구제도 가능하게 됐다.2011년에 최초로 제도가 도입된 이후 19건의 신청 중 9건만이 확정되는 등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과 더불어 제도 운영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 있어왔다. 법위반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제공해줘 법의 억지력이
7분이 문제였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의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10월 15일 토요일 오후 3시 33분 경이었다. 전기실 CCTV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하론 고압가스 진화 시스템이 작동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그렇지만 화재는 이내 배터리 5개로 옮겨붙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였다.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고열로 달궈진 배터리가 내부에서 연쇄 폭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배터리가 폭탄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초기 진화 시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중소기업의 실적은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유동성 축소와 이자비용 부담으로 체감지표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2.2Q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업황지수는 지난해 4분기까지 빠르게 개선됐지만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조사는 지난 2019년~2020년 평균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 중 20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과거의 경영 흐름과는 달리 최근에는 비재무적가치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ESG경영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점이기 때문이다.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2023년부터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이듬해인 2024년부터는 중소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 때문에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ESG 도입은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오는 2025년부터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ESG공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 등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즐겨 마셨다고 알려진 명주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 茅臺) 시가총액이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지난 18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2조1400조위안(약 395조원)으로 중국내 1위로 올라섰다.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19.14% 급증한 444억위안(약 8조8475억원)에 달했다. 집계된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억6200만위안(약 322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마오타이는 수수를 원료로 증류해 만든다. 50~60도 정도 되는 도수를 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민수시장의 경우 원가상승의 가격 반영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하지만 공공조달시장에서의 수요는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가 연초 수립한 사업계획에 따른 구매에 해당하므로, 거시경제 환경이 변한다 해도 단가 인상에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공공조달시장에서의 가격은 독점적 수요자인 정부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크다. 따라서 공공조달시장의 가격은 민수시장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중소기업계는 최근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공조달시장 단가에 원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섬에 따라 온통 난리다. 정책당국에서도 외환시장 안정을 찾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현시점에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1400원 이상의 원·달러 환율 수준’을 예상하지 못했느냐 하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두 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2020년 3월 128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082원으로 급락했던 작년 초까지다. 각국의 격리 대응으로 자본의 이동이 순탄치 않았던 이 시기는 달러화가 가장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두 번째 단계는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사태가 정상
글로벌 인수합병 드림팀이 떴다. 지난 3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체제가 시작됐을 때 시장 내부 반응은 이랬다. 언론에선 최수연 대표의 나이와 성별에 먼저 주목했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이다. 한성숙 전임 대표에 이어 네이버를 이끄는 두 번째 여성 CEO다. 정작 이런 조건은 본질이 아니라 표피였다. 최수연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2005년 네이버 신입 사원으로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 4년 동안 당시 NHN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미국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나왔다.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기술을 지키고 추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추세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함으로써 중소기업계의 역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이는 중소기업 기술 침해 행위 신고방식을 기존 서면에서 전자문서로 확대하고 기술 분쟁 시 발생하는 법률비용을 지원하는 ‘기술보호 정책보험 지원사업’ 추진 근거를 포함하는 내용을 주요 골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비용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이커머스 물류 간편 견적 시스템’을 오픈하고 소규모 사업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통상적으로 대형 사업자 위주로 행해지던 풀필먼트 서비스의 이용 장벽을 낮춘데 따라 소규모 사업자와의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풀필먼트란 여러 고객사들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 포장, 검수,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CJ대한통운이 새롭게 론칭한 ‘이커머스 물류 간편 견적 시스템’은 이커머스 사업자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제2의 테슬라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배경이었다. 이런 기조는 불과 1~2년 만에 바뀌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 이후 인플레이션 발생과 잇따른 금리 인상이 엮이면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경영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스타트업이 지닌 기술력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려면 제품을 양산화해 생산 단가를 낮춰야 한다
미네소타채광제조회사(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 3M)는 5명이 각각 1000달러씩 투자해 1902년 설립됐다. 강옥(corundum)을 채광해 사포(sandpaper) 제조 공장에 납품하려 했으나 채석한 광물질이 질 낮은 사암으로 판명돼 광산업을 접고 직접 사포를 생산했다.3M은 창업 초기 생산 공장이 무너지는 등 연속되는 어려움을 맞아 자금 고갈을 겪었으나 증기엔진 사업으로 성공한 오드웨이(Lucius P. Ordway)가 성공 가능성을 보고 1905년 투자해 사포생산 공장은 안정을 되
한국의 커피 역사는 오래됐다. 대한제국 고종 시대에 이미 궁정에서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고종과 황후의 총애를 받았던 유럽인 손탁이 정동에 손탁호텔을 열고, 커피와 양식을 팔았다는 얘기도 전한다. 커피는 그 시대 유럽에서는 카페 문화의 핵심 음료였다. 커피는 대화, 휴식을 동반하는 음료였다가 이내 ‘일상’의 모습으로 바뀐다. 영국에서는 차가 필수품이 됐고, 유럽대륙 국가에서는 커피를 즐겼다. 전쟁 때 영국 군대는 장병에게 차를 보급했고 대륙의 군대는 커피를 공식적으로 지급했다. 무엇보다 미국 군대는 커피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담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지인을 만났다. 오랜만임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사연은 비교적 간명했다. 공공기관 여러 곳에 제품을 납품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각 기관에 서로 바뀐 제품을 납품하고 만 것이다. 일종의 배달 사고가 난 셈이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면서하면서 납품을 완료했지만 이 과정에서 납기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교체 완료 문서를 각각의 공공기관에 보내고 이후 다시 검사와 검수하는 기간이 추가되다 보니 전체 지연 일수가 실제 지체 일수보다 몇 배나 늘어났다. 이로 인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생각하면서
테로봇이 등장했다. 머스크가 만든 테슬라 로봇 이야기다. 지난 9월 3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슬라 AI데이 행사는 이름과는 달리 인공지능이나 반도체보단 로봇 데이 행사에 가까웠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직접 무대에 올라서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정확하게 1년 전 2021년 테슬라 AI데이에서 머스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공개했었다. 당시만 해도 로봇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스판덱스를 입고 나와서 다소 웃기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준 정도였다. 테슬라가 로봇을 개발한다
네이버가 빅딜을 성사시켰다. 한국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진검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지분 100%를 2조3211억원에 취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포쉬마크(Poshmark)’다.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포쉬마크란 이름은 사실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