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에는 침대가 없다. 시몬스는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2위다. 청담동은 명품 거리로 유명하다. 임대료가 천정부지다. 그런데도 시몬스는 청담점에서 침대를 팔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로서리를 파는 것도 아니다. 이름만 야채가게다. 외관만 샤퀴테리 샵이다. 샤퀴테리 샵은 유럽풍 식료품점을 뜻한다. 대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에선 삼겹살 모양의 수세미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층엔 엉뚱발랄한 굿즈가 가득하다. 2층엔 농구 코트와 정원 테라스가 딸린 시몬스 스튜디오가 있다. 3층엔 오들리 새티스파잉
코로나19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대표적인 업종인 영화산업 역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순히 영화 티켓 산업 뿐 아니라 연관된 다양한 산업이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지난 2019년 국내 영화시장의 연간 관람객수는 2억2668만명 수준이었지만 2020년 2분기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한 해 관객수는 약 5952만명으로 급감했다. 다만 2021년에는
오는 6월 10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도가 결국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견뎌 온 중소상공인에게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겠다는 이유에서다.정부는 해당 제도의 시행을 12월 1일로 유예한 뒤 유예기간 동안 제도 이행에 따르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행정적·경제적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소상공인 및 영세 프랜차이즈의 제도 이행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가맹점주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해당 제도의 연기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유예기간 동안 제도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 포럼)’가 지난 26일 폐막했다.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올해 포럼 주제는 ‘전환기의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었다. 정부 수반을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학자, 시민사회 인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이번 포럼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기업이 단기적 이익 추구에서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시작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면담으로 끝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등 공급망 이슈로 채워졌다.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공식화하고, 양국간 장관급 협의채널인 ‘공급망·산업대화’가 신설된 것을 회담의 주요성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번 정상회담의 진짜 성과는 대한민국 반도체·배터리·미래차 등 첨단 산업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에서 보여줬다는 것이다.우리 정부는 지난 2019년 일본의 수
30년 전에 한 일본 고객이 “한국과 달리 일본 젊은이들이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 말이 요즘 다시 생각난다. 당시엔 물론 1968년부터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데 엄살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가 한국 젊은이들의 ‘역동감’을 느낀 곳은 뜻밖에도 떡볶이 집이었다. 그때 세계 반도체 시장 관련 책자를 보면 미국, 일본, 유럽, 아시아의 기타 업체 순으로 나열돼 있었다. 일본은 아시아에 위치한 ‘나라’임에도, 마치 별도의 ‘대륙’으로 취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 15년쯤 지나 일본 고객과 업무를 주로 하던 한 선배 임원이
일을 하다보면 형식과 내용이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형식에 중점을 두어 업무를 처리하지만, 그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형식은 고정적이지만 내용은 동적이라서 상황에 따라 변한다. 그래서 내용이 바뀌면 본래의 형식과 맞지 않아 새로운 형식으로 바뀌기도 한다.매년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의 정기총회가 종료되고 나면 본격적인 감사시즌에 들어간다. 정기 감사는 회계와 조합원 관리,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정관과의 정합성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회계 처리나 조합원 관리와 같
리오프닝주*엔 맥주다.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뀌고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맥주 시장의 경쟁도 시원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맥주 시장이 집에서 혼술을 하던 싱글 이코노미 시장에서 술집에서 회식을 하든 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 시장으로 재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흥 맥주 시장이 재점화될 참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 제주맥주가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맥주는 2015년에 창업한 수제맥주 스타트업이다. 2017년 제주시 한림읍에 300만 리터 규모의 제주맥주 양조장을 만들여서 맥주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2017년 8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화장품 선진시장인 북미·유럽에서의 재정위기 등으로 다소 둔화됐던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는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실제 2017년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46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를 4487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 일명 ‘3300원의 신화’로 불리며 국내 로드숍을 이끌었던 에이블씨엔씨는 또 한 번의 ‘한류 뷰티 붐’을 예고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뷰티 시장에서 일찍이 해외로 눈을
일명 ‘루나 사태’의 나비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든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코인 관련주까지 줄줄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와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의 지난 18일 종가는 1만1100원이다. 루나의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 7일 직전 거래일인 6일(1만3350원) 종가와 비교하면 8거래일 만에 16.9% 하락했다.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우
지난해 11월 나스닥 시장에 데뷔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주가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리비안은 2009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를 졸업한 알제이 스커린지가 세운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주로 전기 픽업트럭과 SUV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회사다. 아마존이 지난 2019년부터 리비안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아마존은 리비안이 생산할 배달용 전기밴 10만대를 미리 주문했으며, 현재 리비안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도 리비안 주식 5%를 갖고 있다
언제부턴가 정부 각 부처의 정책토론회나 각종 학회에 패널로 참여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 군데에 글을 기고하거나 인터뷰를 하면 또 다른 곳에서 초청을 해 주시니, 이제는 따라가기 벅찰 정도가 됐다. 중소기업 CEO의 목소리를 들어주시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해 주시는 데에는 필자가 여성 CEO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오늘은 여성 CEO, 워킹맘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혹자는 CEO라는 자리는 일반적인 직장여성에 비해 차별이나 불평등을 겪을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직장 내에서야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한 후배가 파스타집에서 데이트를 했다고 자랑했다. 파스타 값이 얼마냐 물었더니 1만3000원이란다. 적당한 가격이라고 했다가 이런 대답을 들었다.“주방장님, 엄청 싸기로 유명한 집이에요. 요샌 어지간하면 2만원 앞뒤예요.”졸지에 물정 모르는 사람이 됐다. 대중적인 국밥, 순대국도 9000원~1만2000원하는 시대다. 국밥은 파스타전문집보다 회전이 빠르고 서비스, 인테리어 비용도 낮다. 그러니 1만3000원 파스타면 싼 것일 수밖에.지금 우리가 좋아하는 부동의 외식 1등은 삼겹살이다. 일반 백반집 등 이
“당신이 사는 공간을 사랑하라. Love where you live.” 버킷플레이스 본사 한가운데 아름드리 라운지에 크게 나붙어 있는 문구다. 버킷플레이스는 온라인 홈퍼니싱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버킷플레이스의 사무실은 서울 강남역 삼성타운 27층과 25층에 있다. 2020년 말 이사했다. 27층만 쓰다가 회사가 빠르게 커지면서 25층까지 사용하게 됐다. 버킷플레이스의 직원은 벌써 500명이 넘어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섭게 IT업계의 개발자들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M&A도 열심이다. 2021년 8월엔
중소기업중앙회가 창립 60돌을 맞았다. 중기중앙회는 1962년 5월 14일, 36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뜻을 모아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종로의 약공회관 단칸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36개 협동조합 중 1호 조합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장류, 제지 등 22개 협동조합이 현재까지 남아 중앙회와 함께 60주년을 맞이했고, 나머지 14개 조합은 산업구조의 변화에 아쉽게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당시 대한민국은 전쟁의 상흔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82달러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공제사업 도입, 단체표준 구축, 이업종 융합조합 설립, 보조금 지원 주체 확대, 중소기업자 지위 인정 등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했다.우리나라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비롯해 개별협동조합법 8개와 ‘협동조합 기본법’이 있다. 개별협동조합법은 각 부처가 관장한다. 1961년 제정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은 중소벤처기업부 관할이며, 2012년 제정된 ‘협동조합 기본법’은 기획재정부 관할이다.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 등 규제가 ‘협동조합 기본법’ 상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협동조합등), 협동조합연합회
물가변동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엄청나게 풀린 통화와 억눌렸던 내부적인 요인들이 분출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외부적인 요인까지 겹쳐 물가관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대통령은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우선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의 인상을 억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바 있다.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의 경우 전기요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기요금의 추이에 중소기업인들의 촉각이 서있는 것은 당연하다. 제조원가대비 전력요금이
질문으로 시작하자. 2022년 최저임금은? 예전엔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도 단골로 등장하던 질문인데 이제 그 정도는 뻔하다 생각하는지 이번엔 질문조차 없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할 것이다. “시급 9160원!” 맞을까?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오답 실로폰을 두드릴 것이다. “땡!” 사실상 정답은 1만992원이기 때문이다.대부분 사업장에서 주휴수당을 지급한다.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하루치 급여를 더 줘야 한다. 과거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일하면 휴일에 쉴 수 있는 장려금을
대이직의 시대다. 이미 구직자도 재직자도 지금 직장이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젠 채용자도 대기업도 신입 직원을 공채해서 면접해서 뽑아서 키워서 현장에 투입하는 투자를 부담스러워한다. 기업은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인재를 원한다. 개인은 노동시간을 최대임금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거나 평균임금을 보장 받는 대신 최소 노동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한다. 쉽게 말해 돈을 무진장 많이 주거나 워라밸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기업이 아니면 곧바로 퇴사각이란 말이다. 채용 시장 생태계가 바뀌면서 이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용한 강자’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은 흑자인 기업이다. 오아시스는 10여년 오프라인에서 먼저 활동한 후 2018년 온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4년만에 IPO를 준비하게 됐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은 이르면 이달 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 요청에 한국거래소는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알려야 한다. 승인받을 경우 오아시스마켓은 이르면 7월 상장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