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세상에 떨어진 운석이다.” 안익진 몰로코 CEO가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비유한 말이다. 2021년 3월 이후부터 애플은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시행했다. iOS 14.5 버전부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개별 앱을 이용할 때 스스로 광고 추적을 허용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사용자 타깃 광고가 원천봉쇄된 셈이었다. 이제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SNS 서비스들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왔다. 사용자가 누구를 팔로우하고 무엇을 포스팅하고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를 간파할 수 있었기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은 시장개방, 자유무역, 국제분업이 이끄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끝나고 있음을 알렸다. 인건비가 싼 곳, 원자재가 싼 곳을 찾아 전 세계가 분업하는 세상이 끝난다는 얘기다. 수출의 시대가 저물어 간다는 의미다.이제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소비국에서 현지 생산이 늘면서 수출은 줄어들고,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다. 물건을 만들어 보내는 대신, 돈과 데이터를 보내 현지에서 물건을 만들어 공급하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국제분업 체제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대신 하징서는 자기 집에 놀러 와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제나라 임금 영공을 시해한다. 이 소식을 들은 초나라 장왕은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의 수도를 공략하고 하징서를 죽이고 내친 김에 진나라의 땅 일부를 초나라 땅으로 만들어 버렸다. 세상 사람들은 장왕을 칭송했고 장왕은 우쭐했다. 이 때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 있던 대신 신숙시가 돌아왔고 다녀 온 바에 대한 보고만하고 물러나려고 했다. 불쾌해진 장왕은 “하징서가 무도하게도 제나라 임금 영공을 시해했기 때문에 과인이 그를 죽였다. 모든 이들이 칭송을 하고 있는데 그
지난 6월 29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공익위원 단일안에 경영계가 반발해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과 일부 근로자위원이 찬성해 5.0% 인상된 9620원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한 근거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2.7%) +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4.5%) - 취업자증가율 전망치(2.2%)’이다. 이 산식은 국민경제 생산성에 근거한 적정임금 상승률을 구하는 것으로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방식은 아니다. 다만, 산식의 활용에 있어 이미 높은 최저임금의 수준과 예년과 다른 경제상황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
전국의 공사현장이 셧다운을 반복하고 있다. 화물, 레미콘에 이어 철근콘크리트 파업까지 이른바 ‘건설파업 3연타’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경제손실액은 지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지난 3일 극적 타결된 레미콘 파업도 상처가 깊다. 3일간 수도권 160여개 레미콘 공장이 멈췄고, 업계추산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으로 늘어날 비용도 부담이다. 현재 1회당 평균 5만6000원인 운송료는 올해 7700원 인상되고 내년에 또 6000원이 오르게 된다. 2년에 걸쳐 24.5%에 달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더해 회
민관이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지원과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CT 강국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의 도약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국가 미래비전으로 ‘과학기술 5대 강국’과 ‘디지털 경제패권 국가’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은 추가적인 기대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실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기업 인증서 수여식’에서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을 위해서
식음료업계가 지역 소상공인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 사회공헌 차원의 상생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만족도 향상과 매출 증대까지 이어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밀키트(간편 조리 식품) 전문 기업인 프레시지가 지역 소상공인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백년가게 밀키트’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판매량은 180만개 수준이다. 지난해 초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이룬 성과로 월 평균 판매량으로 따지면 10만개에 달한다. 대상 제품은 백년가게 24곳과 협업해 내놓은 30종이다.이는 고객들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저성장 고물가’를 의미하는 이른바 ‘S(stagflation)의 공포’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경우를 흔히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부른다. 코로나 방역 완화에 따른 급격한 수요 회복과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 현상,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게다가 미중 패권 경쟁,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구조적 대전환이 가져오는 공급망 재조정과 불안정이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촉발된 건 올해 1월이다.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 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2017년부터 현재
정부가 첨단산업 성장 지원에 적극 나섰다. 관련 산업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형 산업으로써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키워 국내 산업계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기술력이 밑바탕이 되는 산업인 만큼 중기업계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우선 중소벤처기업부는 인력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기술사관’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기술사관은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특성화고, 중소기업 3자가 협업하는 민간 주도형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
지난 1978년 성광전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38년간 국내 가전업계에서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쿠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도약할 채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주요 계열사인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까지 적극 두드리고 있다.이는 주력 상품인 펫드라이룸과 펫급수기 등의 일본 시장 안착에 힘입은 사업 전략이다. 앞서 넬로는 지난해 10월 일본의 유명 클라우드 펀딩사이트인 마쿠아케를 통해 넬로 펫드라이룸의 사전 판매에서 약 3005만엔(약 3억1341만원)의 매출
미국 경제가 오는 2024년 초반 전후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후신)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에게 정리해고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인력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30~40% 줄여 당초 계획한 1만명에서 약 7000명으로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지난 7월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6월 30일 열린 직원과의 주간 질의 회의에서 “올해
지난 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주간 여성경제인의 날’에서 뜻밖에 장면이 연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아기띠를 시착하는 이벤트 아닌 이벤트가 있었던 것. 바로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 앞서 육아·보육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입어보고, 활짝 웃음을 보였다. 아기띠에 있는 아기 인형을 안아보면서 윤 대통령은 “안 떨어지나, 아주 아이디어가 좋다”라고 말하는 등 행사장에 전시된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평소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던 여성경제인들에게는 매우 상징적인 윤 대통령의 모습이
지난 30여년간 중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전문가로서 지내다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한지 2년이 지났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으로서 반환점을 지난 셈이다. 특이한 점은 미증유의 코로나19 펜데믹과 함께 했다는 점이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코로나19 펜데믹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아픔 그 자체였다. 공급망이 무너지고, 거래처가 끊기고, 늘 보고 살던 단골들이 하루아침에 증발했기 때문이다. 망연자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모습에 가슴 먹먹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30년 현장 경험을 살려 이들을 만나 애환을 들으며 희망을 찾아가
새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약속한 바 있고, 인수위원회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 가동하는 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을 바로 잡는 동시에 대·중소기업의 공존공영을 통한 산업의 분업생산 내지 사회적 협업생산을 달성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연일 폭등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경영애로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9일 중소기업
‘오늘도 별(☆) 단 사람들이 많네’, 수질·대기·화학물질 등의 환경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표면처리(도금)업 대표들이 모이면 하는 우스갯소리라고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산업 규제를 온전히 이행하지 못해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업주들이 많아 생긴 자조 섞인 농담인 것이다.이러한 환경·안전규제로 인한 어려움은 타 업종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이 실제로 지켜야 하는 환경·안전 관련 규제는 몇 가지나 될까. 환경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환경법률과 안전법률은 각각 13개와 7개이며,
한국경제가 위기때마다 버팀목이 돼 왔던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기중앙회가 매년 6월과 11월 실시하는 중소기업 수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40.4%였지만 지난 6월 조사에서는 21.1%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물류비와 원자재 값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주요 수출품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인 일본의 엔저까지 겹친 탓이다.우선, 해운 물류운임 상승 등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물류운임지수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7월 1일
세계 경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식량과 원자재, 에너지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의 현실화,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 기술주가 주도하는 주가 하락 등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면, 코로나19의 종식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역설적 형국이다. 크게 성장한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겨울’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그런데 최근 만나본 여러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우리는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생각이 대다수였다는 점이 흥
통계청에선 매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한다. 코로나 이후 업계의 현실은 아직 조사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 없지만, 이미 현장에선 엄청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피부로 와 닿는 식당동네를 살펴보자. 우선 일할 사람이 없다. 손님이 있고 없고 따지기 이전에 일손이 없다. 몇 달 전에 가봤던 어느 지역 노포는 홀과 주방 인원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나 귀화자였다. 머리가 노란색인 서구계열의 이주민 직원도 보였다. 전통적으로 지방의 지역사회는, 빠져나간 젊은 층을 대신해서 이른바 이모(연세 있는 여성 노동자)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