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기암절벽을 품고 기세등등하게 서 있는 달마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달마산의 남쪽 끝자락에는 달마산의 아름다움에 화룡점정한 듯 아름다운 암자, 도솔암이 있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 절벽 꼭대기에 세워진 모습이 신선이 머무는 무릉도원을 닮았다.도솔암의 역사는 천년을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도솔암
모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며 겨울다운 모습을 찾았다. 춥다고 집 안에만 웅크리고 있을 순 없다. 겨울 여행은 추울 때 떠나는 것이 제격. 눈까지 펑펑 내려 한 폭의 그림 속을 달리는 느낌이다. 이럴 때 도시를 벗어나면 기쁨의 함성이 절로 나온다.탁 트인 자연에서 눈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며 뜨끈한 온천에 몸을 맡기는 상상을 해보라. 굳어 있던 몸은 편안하게 풀
새해를 열며 많은 다짐을 한다. 금주·금연, 근육남·근육녀 되기, 해외여행 갈 만큼 외국어 실력 쌓기, 등산 등. 김준환(37)씨는 올해 목표를 책읽기로 정했다. 한달에 책 한권은 반드시 읽겠다고 마음먹었다. 지인들과 시내 서점을 돌며 읽을 만한 책도 살폈다. 책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고르기.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 앞 몇 페이지만을 읽은 후 구석에
한국의 포크송 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준 ‘포크의 여왕’ 존 산도스 바에즈(1941년~). 긴 머리와 청바지 차림의 청순한 모습으로 기타를 치며 음유하는 흑백 화면 속 존 바에즈의 젊은 시절은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추억에 잠기게 한다.은색 짧은 커트 머리에 곱게 주름진 얼굴, 목걸이와 팔찌 장식을 한 방랑자 차림으로 거실에 앉아 차분하게 지난날을
영덕 블루로드는 짙푸른 동해바다의 희망찬 기운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영덕의 가장 남쪽인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도보여행을 위한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산길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 바다를 끼고 걷도록 조성
병신년(丙申年)의 태양이 힘차게 솟았다. 새해를 맞아 일출을 감상하며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전국의 해맞이 명소가 붐비고 있다.동해 정동진, 여수 향일암, 포항 호미곶…. 그런데 2016년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은 삶의 터전에서 맞이해도 충분히 뜨거우며 새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시내에서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새해
201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일본의 작은 지방 대학교를 졸업한, 지역 중소기업의 평범한 연구원이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노벨상의 주인공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는 1954년 일본 시코쿠의 에히메현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태어났다. 학교성적이 출중하지도 못했던 그는 지방대학을 나왔고 직원 200여명의 중소기업 니치아화학 개발과에 입사했다.나카무라의 회사생활
축제의 계절 겨울이다.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기에 추위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아니, 추워서 더 기억에 오래 남고 행복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겨울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의 철이다. 세계적 겨울 축제라면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캐나다 퀘벡 윈터카니발이 대표적이다.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는 겨울이면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기 위해 전
‘문화역서울284’(www.seoul284.org)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을 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옛 서울 역사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웅장하고 아름답고 고풍한 전시 공간이 친근하고 고맙긴 하지만,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기까지는 그리 편하지 않다.트렁크를 끌며 유리로 된 새 서울역사로 걸음을 재촉하는 바쁜 여행객들이나 마주한 쇼핑센터로 빨려 들어
동해바다에 반가운 겨울 손님이 찾아왔다. 알배기 도루묵과 양미리가 주인공이다. 노릇노릇 고소한 도루묵구이, 얼큰한 도루묵찌개, 술안주로 일품인 양미리구이, 짭짤한 밑반찬 양미리조림까지 지금 강원도 동해안 일대 횟집과 식당 어디나 양미리와 도루묵이 지천이다. 날이 더 추워지면 곰치, 도치, 장치 등 못난이 삼형제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줘야 하니 서두르자.피란길
#전기용(46·자영업)씨는 요즘 엄청난 피로감에 고통받고 있다. 이달 들어 연이어 열린 각종 송년회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보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그동안 피트니스 클럽에서 몸관리에 들였던 노력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생체 리듬도 완전히 깨져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 정도다.술을 많이 마신 것 같지 않은데, 아침에 속이 쓰리고 메슥거림도 심하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속설은 수면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유가 있는 말이 돼가고 있다.(아우름, 2015년 11월)는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밤 시간, 즉 잠자는 시간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필자들이 자기계발과 인문학적 해석을 내놓은 책이다.“할 일도 많은데 잘 시간이 어디 있어”하면서 현
연말이 다가오면서 직장은 물론 동창, 동호회 등 송년 모임이 잦아졌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자리다. 그런데 마냥 술자리를 즐기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있다. 바로 건배사 타임이다. 누구나 다 아는 식상한 건배사를 외쳤다가는 분위기를 망칠 수 있고, 센스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특히 빵빵 터지는 건배사가 나올
늦가을, 잦은 비와 안개 너머로 울긋불긋 단풍 든 나무들을 바라보며 사색에 빠지지 않기란 정말 어렵다. 더 늦기 전에 진한 계피 향 사랑에 빠지고 싶다. 이런 심리를 겨냥해 가을엔 사랑 영화가 많이 개봉되는데, 올해는 특이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남성 주인공 영화들이 눈에 띈다.# 우리가 사랑한 시간어릴 때부터 비극적이면서 로맨틱한 영화에 심취해 “나는 러브
“가곡이라고 하면 흔히 ‘선구자’나 ‘가고파’‘그리운 금강산’을 떠올리는데, 이는 근대 들어 서양음악 기법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우리 전통 가곡은 조선 시대에 선비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이 부른 전문적인 성악곡이에요. 가곡을 들어본 적 없어도 시조는 누구나 알죠. 45자 내외 시조를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춰 10여분 동안 느리게 부르는 노래가
석유 곤로, 워크맨, 전화번호부…. 요즘 어느 자리든 두세명만 모이면 화제가 되는 단어들이다. 이야기꽃의 중심은 바로 ‘응답하라 1988’이다.40~50대는 젊은 시절 추억을, 10~30대는 1980년대 문화를 더듬는 기회로 삼으며 열광하고 있다.광주민주화운동, 88서울올림픽, 6.10항쟁 등 역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담은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연말은 뮤지컬 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가장 큰 무대에 대형 신작들이 앞다퉈 선보이는 때다. 지난해 말에는 ‘킹키부츠’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작품이 첫선을 보이며 관객들을 무대로 이끌었다.그런데 올해는 뮤지컬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신작보다는 과거 인기가 검증된 작품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레미제라블’‘베르테르’ 등이
“4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실리콘밸리에는 성공하려면 중퇴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업계에서 4년을 흘려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사업을 선점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대부분의 IT강자들은 중퇴생들이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이클 텔, 엘론 머스크, 마크 주커버그 등.(프롬북스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1931년~ ) 할아버지의 디자인 제품은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첫번째 부인의 발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얼굴과 팔이 있는 와인 오프너 ‘안나 G’는 1993년 첫선을 보인 이래 1000만개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옹기는 따스하고 투박한 생김에 비해 쓰임이 많다. 한민족은 예부터 옹기에 곡식을 저장하고, 장과 김치를 담고, 찌개를 끓였다. 장식용 도기와 달리 옹기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은 이렇듯 음식에 쓰이기 때문이다.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장을 발효하고, 김치 맛을 좋게 하고, 잿물 성분이 쌀벌레를 막아준다. 전통 기법 그대로 ‘살아 있는 그릇’ 옹기를 빚는 황충